‘카톡’
점심때쯤 휴대폰이 울렸다. 어머니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연락을 못 드렸다. 소식이 뜸한 아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셨나보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문자 내용에 작은 웃음이 났다.
“점심은 먹었니? 대충 먹지 말고 잘 챙겨 먹어.”
어머니의 아들 걱정은 끼니부터 시작한다.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바로 답장을 했다.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요. 살쪘어ㅠㅠ”
하지만 어머니 걱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뭐, 조금은 이해된다.
고백하자면 나는 늦깎이 ‘독립초년생’이다. “남자는 혼자 살면 아저씨된다.”는 어머니 지론을 뒤로 하고 ‘나 혼자 산다’를 시작했다.
그래도 밥값 걱정은 확실히 덜어드리고 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버즈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율출근제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 7월 식비 사용 용도의 법인카드를 전직원에게 개별적으로 제공했다.
여기서 버즈니의 법인 개별카드를 식당에서 점심 한 번 먹는 용도로만 생각한다면, No~ No~ 오산이다. 1일 1만원 한도로 식사는 물론, 커피숍이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어디 그뿐이랴 요리를 좋아한다면 나만의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1만원으로 어디까지 요리해 봤니?’
사실 버즈니가 버즈니 크루의 점심식사를 챙기는 건 오래 전 부터다.
인원이 많지 않을 때는 몇장의 법인카드로 랜덤으로 점심조를 짜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심문화도 바뀌었다.
당시 7천원이던 밥값은 물가 상승과 함께 점차 오르면서 올해부터는 1만원이 되었고, 버즈니 크루도 늘어나면서 각자의 점심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기에 맞춰 법인 카드가 하나씩 늘기 시작했고, 법인 개별카드로 확장된 것이다.
이처럼 버즈니 경영진이 버즈니 크루의 점심을 챙기는 데는 ‘눈물 젖은 김치볶음밥’의 사연이 있다.
버즈니 저스틴(남상협) 피터(김성국) 공동대표 두분이서 일하던 버즈니 초창기때만 해도 점심 한끼 비용이 참 소중했다. 아끼고 아껴 김치와 밥만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치볶음밥으로 한달을 버텼다.
결국 탈이 났다. 물리도록 한 메뉴만 먹은 것도 서러운데 위장병까지 걸려 고생을 했다고 한다.
‘아, 맴찢’
당시의 경험은 지금 버즈니 크루가 밥값 걱정없이 맛있게 먹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되는데 밑받침이 됐다.